
후세인 아스니아케르 스타디움(트라브존)에서 4일 새벽 3시에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이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5득점 1실점)으로 올라온 콜롬비아와 1승 1무 1패(4득점 4실점)로 조3위에게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로 올라온 대한민국의 전력에서는 콜롬비아가
좀더 우세한건 사실이다. 철통같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콜롬비아 상대로 한국대표티멩게는 고민이 많다 하지만 콜롬비아 역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던 오른쪽 날개 공격수 안드레스 렌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멕시코 산토스 라구나에서 뛰는 렌테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콜롬비아의 핵심 공격수다. 콜롬비아 선수 중 렌테리아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2골 1어시스트의 후안 퀸테로뿐이다. 최전방 공격수 존 코르도바는 2골로 렌테리아와 공격 포인트가 같다.
렌테리아의 결장은 한국의 고민과 닮아 있다. 한국 역시 두 번째 공격수 위치에서 뛰며 2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류승우가 부상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렵다. 김선우와 짝을 이뤘던 중앙 미드필더 이창민은 경고 누적 징계로 콜롬비아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양 팀은 때문에 대체 자원 마련에 고심을 거듭 중이다.
렌테리아의 유력한 대체자는 루이스 메나다. 자국리그에서 활동 중인 메나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렌테리아의 조커로 활약했다. 2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총 42분 간 뛰었다. 체구는 작지만 주로 오른쪽 터치라인 쪽에서 짧은 보폭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게 특징적이었다.
한국대표팀은 류승우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를 놓고 수원과 포항의 기대주인 권창훈과 이광훈을 저울질 중이다. 권창훈은 수원의 유스인 매탄고, 이광훈은 포항의 유스인 포항제철고 출신으로 이번 시즌 나란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 골을 넣는 등 둘 모두 훌륭한 재능들이다.
이창민이 빠진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중앙 수비수인 우주성을 끌어올려 메운다는 복안이다.
낯선 포지션일 수 있지만 수비력이 뛰어난 만큼 강한 공격력의 콜롬비아를 상대할 대응 전략으로서의 배치다. 왼쪽 날개 쪽에도 고민이 있는데 수비가담이 좋은 조석재와 공격 재능이 뛰어난 한성규를 놓고 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렌테리아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콜롬비아는 분명 부담스런 상대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터키를 비롯해 호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무패를 기록하며 C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3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실점은 1골만을 내줬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1무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이 콜롬비아에 패한 2경기는 최근 전적으로 2011년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과 얼마 전 프랑스 툴롱컵에서 패한 기록이다.
파고들 틈새는 분명 있다. 콜롬비아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의 중심이 앞에 있다는 게 느껴진다. 덤비는 플레이로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훅 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역습에 취약한 것도 콜롬비아의 약점이다. 콜롬비아가 카운터어택에 능하지만 역습에 나갈 때 너무 앞쪽으로 몰리다 보니 상대의 재역습에 위기를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오른쪽 수비수인 데이비 발란타의 경우 튕겨 나가다 자주 뒤를 내주는 수비의 약점을 노출했다.
문창진, 김승준 등이 여러 악재로 대표팀을 이탈했을 때도 우려가 컸지만 선수가 아닌 팀으로 16강까지 올라온 한국대표팀이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의 재현을 바라고 응원하지만 어쩌면 또 바라는 게 한 줌의 후회도 남기지 않는 신명나는 한 판 승부일는지 모른다.
그렇게 싸웠으면 좋겠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201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은 다가오는 새벽 3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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